처음 아이 증상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딱 2주가 되었다.
지난 2주간 슬픔의 카테고리에 있던 모든 감정과
세상의 절망은 엄마인 내가 다 느낀것 같은 기분
타인의 삶과 희노애락에 대해 겪어보지 않았으면 함부러 말하지 말라. 시련의 늪에 빠져 해결되지 않을것만 같은 절망감, 절박한 심정을 가지신 모든 분들께 하루 빨리 좋은날이 오리라 기도합니다.
10.30 남편은 회사 일정이 길어 못가게 되었고 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ktx 를 타고 시댁으로 향했다.
마중나와주신 시어머니, 시이모와 대전역에서 성심당도 처음으로 가보고 시장 구경도 하고 거창으로 출발.
또 차타고 한시간 반의 여정.
시어머니 댁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나름 휴식 시작,
한달여 전부터 둘째가 유독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자다 깨서 갑자기 울거나 보채는 시간이 잦아졌고 그러다가 기저귀가 흠뻑 졌곤 하였다.
어린이집 적응기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그 영향인가 생각하다 한달여간 반복되던 콧물 감기인가 하다 나름 심각하게 생각할땐 야뇨증인가 했었다.
그게 문제였다.
아이 상태를 주의깊게 받아들이지 못한 나의 안이함.
아이가 밤에 잘자다 갑자기 깨어나 심하게 보채고 울다가 그러다 기저귀가 흠뻑젖기 일수 었고 그때마다 아이는 기저귀를 움켜쥐고 한참을 울었다.
나는 생식기 살이 쓸려 그러나 하고 여러날 밤을 넘어갔다. 그러다가 따뜻한 우유 한잔 마시면 또 금새 잠들고 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같은 처사였다.
10.31 시이모가 재밌는 구경 시켜주신다 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함양으로 향했다. 함양 와인밸리, 인산가 소금 쇼핑하며 시간을 보냈고 나들이에도 둘째는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울고 보챔이 길어졌고 자꾸 안으라고만 하였다. 그렇게 일과를 보내고 시댁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씻기려는데 둘째가 다리를 후들거리며 잘 서있지 못했다.
그때였다. 내가 간과하고 지나친 배꼽에 만져지던 무언가가 커졌음을 발견한 때.
갑자기 온몸이 긴장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아픔을 일찍 알아채지 못한 어미의 죄책감도 밀려오기 시작했다.
시어머니와 시이모와 함께 거창에 늦게까지 하는 달빛 병원을 찾았고 그 곳에서 만난 의사는 배가 아픈것 같아 왔으니 우선 아이 관장 후 지켜보자 하였고 나는 울먹이며 선생님께 배꼽에 무언가 계속 만져진다 호소하였다. 직원들이 퇴근한 후 자신의 재량으로 한껏 검토해준 초음파 소견으로 현재 탈장 혹은 장중첩이 의심되니 되도록 빨리 대구 같은 큰 도시의 병원으로 향하라고 하셨다. 소견서를 챙겨나와 짐을 제대로 꾸릴 틈도 없이 큰 병원 정보가 없어 난감하던 찰라 119 도움을 받아보고자 하였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에게 이벤트를 설명하니 그들은 우리 아이가 갈수 있는 응급실을 전화로 수소문 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익히 보고 격어봤던 상황이라서 였을까
병원이 정해지는 과정동안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고
불안감이 계속 엄습해왔다.
우리 아이를 쉬이 받아주고자 하는 병원은 없었다.
이곳 저곳은 이런이유, 저런 이유로 수용의 곤란함을 알렸고 두어시간이 좀 안됐을까. 이대로라면 지방에서의 병원은 한정적이고 우선 응급실에 가서 제대로된 진단명을 확인하는게 최선이라며 구급대원이 앞서 설명한 두곳 병원 중 선택해야 한다 말했다.
한곳은 대구의 소아 응급실.
CT는 가능하나 수술 필요시 전원 가야 한다고 못박은곳이 었고, 한곳은 진주의 응급실인데 외과 수술을 주로 하는 편이고 혹시 모를 상황에 전원이 필요 할수 있다는 2차 병원.
나는 애꿎은 입술만 물어 뜯으며 아무도 결정해줄수 없고 내가 생각해야 선택해야 하는 그 상황이 너무 원망 스러웠다. 지방에서 떠돌다 뒤늦게 서울쪽으로 향하게 되면 서울과 더 거리가 멀어지면 더 큰일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어느 선택하나 편하게 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대구쪽으로 가겠노라 구급대원들에게 얘기하였고 그 즉시 그들은 빨리 달려주기 시작하였다.
50분쯤 이동하니 응급실에 닿을수 있었고
안도감보단 불안, 초조함이 지속되었다.
접수하며 느껴지는 응급실의 냉랭함, 간호사들의 냉정한 태도… 이해가 가지만 생과 사를 오가는 이곳의 분위기는 어쩜 이렇게 더 나를 애태우게 만들까.
접수 후 응급 순서에 따라 문진받고 의뢰서 내고 밤 11시가 조금 넘어 CT를 찍을수 있게되었다.
아이는 울다 지쳐자다 반복하다 응급 ct를 찍을때 약기운때문에 쳐져 있는 상태가 지속되었고 응급실 병상에서 아이와 나의 기다림이 지속되었다.
도대체 진단이 무엇일까. 우리 아이는 점점 상태가 안좋아 보이는데 이게 탈장이든 장중첩이면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상식을 아는데 시간이 흐르는게 야속하고 아이가 어찌 안좋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계속 밀려들어왔다. 열도나고 배도 딱딱하고 이유 모를 증상들.
새벽 두시가 좀 지났을까. 의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탈장이나 장중첩의 양상처럼 보이진 않으나 방광 주변에 농양이 심하고 복막염 증상이 있네요.
이 밤에 이런 의심 증상으로만 아이를 받아줄 다른 병원은 없을테니 오전에 영상의학과, 소아외과 교수님이 오시면 상의를 해보고 알려주겠다 하셨다.